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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의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방법 놓고 ‘기싸움’

등록 2020-12-21 21:01수정 2020-12-22 02:44

안 ‘서울연립정부’ 내밀며 국민의힘 입당 거부
국민의힘-국민의당 주도권 경쟁 장기화 전망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일화·연대 방식을 둘러싼 보수 야권 내 ‘샅바 싸움’이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입당 뒤 당내 경선’ 요구가 분출하지만, 안 대표 쪽은 당분간 수싸움에 들어가며 국민의힘과 적당한 거리두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방식은 △국민의힘 입당 뒤 당내 경선 △당적에 상관없이 참여하는 ‘원샷 경선’ △각 정당 후보 선출 뒤 제3지대 등과 통합 결선(2011년 박원순-박영선 모델) 등 3가지 정도다.

안 대표 쪽은 국민의힘의 입당 요구를 거절한다. 당내 기반 없는 안 대표로서는 사실상 흥행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적용할 ‘국민 80 대 당원 20’ 경선룰을 확정해놓았다. ‘당원’ 비율이 크게 줄긴 했으나, 안 대표 입장에선 여전히 높은 벽이다. 더욱이 ‘오세훈·나경원·유승민’ 등 대선주자급 당내 유력인사 등판설이 나돌면서 ‘당원 20%’ 허들은 안 대표를 더욱 망설이게 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립 서울시 정부’를 강조해 속내를 내비쳤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뒤 경선’ 요구에는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 쪽이 요구하는 단일화 방안은 ‘원샷 경선’ 또는 ‘2011년 단일화 모델’, 둘 중 하나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민후보는 민주당 후보(박영선)와의 결선 승리 이후에도 민주당 지지 아래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고, 넉달이 지나서야 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다. 안 대표가 내심 바라는 것도 이런 ‘박원순 모델’로 짐작된다.

또 안 대표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어, 국민의힘 조기 입당이 마이너스라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선 일찍부터 국민의힘과 동일시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중도와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합리적 진보까지 끌어들이지 않으면 내년 보궐선거가 간단치 않다. 안 대표는 본인이 보수가 아니라는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안 대표가 다른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얼마나 본선 경쟁력을 지니고 있느냐가 ‘원샷 경선’ 또는 ‘단일화 모델’을 요구할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 출마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갑자기 불어닥친 야권 단일화 정국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아직 당내 후보군도, 정책 조율도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한 비대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젠더 문제 등 서울시민들에게 어떤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고 지지를 이끌어낼지 이야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지도 있는 정치권 인사를 중심으로 단일화 방법론만 부각되는 것은 구태 정치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이르긴 하지만, 자칫 ‘단일화 논의’가 무산될 경우 야당표 분산 효과로 ‘최대 악재’가 될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103석 국민의힘이 미스터트롯 방식의 인물 발굴에 나서면 당의 후보가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여전히 의미 있는 후보로 남아 있다면 그때 범야권후보 경선판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향한 맹비난으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후보직을 양보한 박 전 시장의 과오를 드러내 이를 해결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전임 시장은 정직하지 못했다.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하고, 서울시에 젠더 특보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며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박 전 시장을 향해 “옥탑방 서민 코스프레는 할 줄 알아도, 전기요금 낼 돈도 없어서 선풍기조차 마음대로 못 트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고통스러운 생활고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천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배신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노현웅 오연서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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