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보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박 원장이 전날 스가 총리를 만난 사실을 전하며 “박 원장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사전에 받은 ‘구두 친서’ 형식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두 친서는 양국의 협력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뒤 ‘잘 해나가자’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한일 관계 외에 도쿄올림픽의 북한 참여 등의 의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면담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번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 등에서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강해진 탓에 일본 쪽도 좀 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