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찾는 순찰로봇 ‘시큐로’ 탄생
키스트 강성철 책임연구원
‘로봇 공학자’ 강성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 이라크에 파견된 정찰로봇 ‘롭해즈’ 개발에 이어 이번엔 스스로 길을 찾아 달리는 경비로봇 ‘시큐로’를 선보였다.
강 박사 연구팀은 13일 “지피에스(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도로 경계석 정보를 파악하면서 혼자 달리는 능력을 지닌 재난감시·경비용 로봇 ‘시큐로’를 개발해 연구원 내 순환도로 1㎞을 시험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큐로는 레이저를 이용한 물체 탐지 스캐너, 지피에스 위치 센서, 나침반 같은 방향 센서 등을 갖추고서 원격조정 없이 스스로 찻길과 보도 사이 경계석을 따라 10㎝ 이내 오차범위 안에서 시속 5.4㎞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지피에스 신호를 받기 어려운 도심에서도 목적지와 경유지만 정해주면 혼자 길을 따라 일정 지역을 순찰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04년 위험작업 로봇 ‘롭해즈’를 만들어 이라크에 보냈던 강 박사는 “롭해즈가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데 비해 시큐로는 혼자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관제소만 있다면 넓은 산업·공공시설 지역에서 카메라를 달고 화재 감시나 경비·순찰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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