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무중력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고산씨.
한국인 첫 우주인 4월 우주여행 나서고
6월엔 ‘케이스타’ 플라즈마 상태 첫 구현 한국인 최초 우주인의 우주여행, 우리 발사체에 실은 우리 위성 발사, 핵융합실험로 ‘케이스타’의 플라즈마 첫 생성,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완공 등, 2008년 새해에도 국내외에선 굵직한 과학기술 뉴스가 이어진다. ■ 우주개발 분야= 고산(32)씨가 4월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올라 열흘 동안 머물면서 여러 우주과학실험을 수행한 뒤 19일 지구로 귀환한다. 12월께엔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리가 만든 소형위성발사체(KSLV-1)에 실려 발사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발사체와 위성, 발사장이라는 우주개발의 세 분야에서 자립 경쟁력을 갖춘 세계 9번째의 ‘위성 자력 발사국’이 된다. 황진영 항공우주연구원 정책협력부장은 “인도가 4월에 달 탐사 위성 ‘찬드리안 1호’를 발사하고 미국이 연말께 달 정찰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어서 달 탐사는 올해에도 주요한 국제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핵융합 분야 = 지난해 9월 시설 완공을 한 핵융합연구장치 ‘케이스타’(K-STAR)가 이르면 6월께 핵융합의 준비단계로 ‘플라즈마’ 상태를 처음으로 구현한다. 현재 플라즈마 생성을 위한 4단계 가운데 2단계를 밟고 있다. 오영국 국가핵융합연구소 연구부장은 “올해엔 전자와 이온이 분리되는 플라즈마 물질 상태의 효율을 최대로 높이려는 게 목표”라며 “5년 뒤 쯤 1억도 수준의 초고온 플라즈마에서 핵융합 반응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 ‘이터(ITER)’ 사업도 지난해 출범한 데 이어 올해에 본격화한다.
■ 물리학 분야 = 입자물리학자들이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가 여름께 완공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가속기는 가설적 존재인 초대칭 입자와 힉스 입자가 실재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에 나선다. 이재원 고등과학원 교수는 “이 입자들의 존재가 확인되면 초끈이론과 표준모형이 입증되고, 반대로 발견되지 않으면 그 이론들의 지위가 상당히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은 1,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올해에 당장 결론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강한 에너지 입자들이 부딪힐 때에 순간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미니 블랙홀’의 존재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현대 우주론의 수수께끼인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에 관한 여러 가설들과 관측 결과들도 올해에 속속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문 분야에선, 국내 천문연구원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인공위성을 레이저로 추적하는 사업을 시작하고 유엔(UN)이 정한 ‘2009년 천문의 해’를 앞두고 다채로운 천문과학 행사들이 벌어진다. 또 외계생명체가 살 만한 ‘제2의 지구’ 행성을 찾으려는 국제적 관측 경쟁도 지난해에 이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한배 천문연 천문정보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2006년에 해왕성급 외계 행성을 발견했듯이 제2의 지구 행성 찾기에서 우리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 좋은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지난해 일본과 미국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피부세포로 만든 인공줄기세포(iPS) 기술이 어떻게 ‘유전자 안전성’ 문제를 돌파할지, 또 국내 줄기세포 연구 흐름엔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박세필 제주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의 임상 적용과 세포분화 연구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부정으로 국내 과학계를 떠난 황우석 박사가 논란 속에서 재기할지도 관심 대상이다.
오철우 기자
6월엔 ‘케이스타’ 플라즈마 상태 첫 구현 한국인 최초 우주인의 우주여행, 우리 발사체에 실은 우리 위성 발사, 핵융합실험로 ‘케이스타’의 플라즈마 첫 생성,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완공 등, 2008년 새해에도 국내외에선 굵직한 과학기술 뉴스가 이어진다. ■ 우주개발 분야= 고산(32)씨가 4월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올라 열흘 동안 머물면서 여러 우주과학실험을 수행한 뒤 19일 지구로 귀환한다. 12월께엔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리가 만든 소형위성발사체(KSLV-1)에 실려 발사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발사체와 위성, 발사장이라는 우주개발의 세 분야에서 자립 경쟁력을 갖춘 세계 9번째의 ‘위성 자력 발사국’이 된다. 황진영 항공우주연구원 정책협력부장은 “인도가 4월에 달 탐사 위성 ‘찬드리안 1호’를 발사하고 미국이 연말께 달 정찰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어서 달 탐사는 올해에도 주요한 국제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운전에 나선 핵융합연구장치 ‘케이스타’.
유럽남부천문대가 발견한 지구 닮은 행성 ‘581-c’의 상상도.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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