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1호
설계보다 5년 더 운행…우주연구원 “2호 있어 문제없어”
설계수명 3년을 다하고도 5년을 더 운행해온 한국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사진)가 지난달 30일부터 우주에서 아무런 신호를 보내오지 않고 있다. 대전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종합관제실은 통신 복구팀을 꾸려 계속 교신을 시도 중이지만 통신이 재개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김학정 항우연 위성기술사업단장은 4일 “지난 30일 아침 10시부터 통신이 불안정했는데 밤 9시30분부터는 교신이 아예 끊어진 상태”라며 “수명을 다해 작동을 멈췄는지 일시적 고장인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통신 확률이 낮아진다고 보고 1주일 정도 더 교신을 시도한 뒤에 통신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호의 현재 위치는 미국 노라드(북미항공우주방위군)의 위성 추적을 통해 파악되고 있다.
김 단장은 “1호는 무려 8년 동안 큰 고장 없이 작동하면서 2006년 7월부터는 새로 발사된 아리랑 2호(컬러, 해상도 1m)를 보조해왔다”며 “1호(흑백, 해상도 6.6m)의 활동이 멈춰도 큰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아리랑 1호는 1999년 발사된 한국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으로, 685km 상공에서 하루 14바퀴 반씩 지구를 돌며 한반도 전자지도 작성, 환경재해 지역 관측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해왔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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