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리학회, 대한화학회, 대한수학회, 대한금속재료학회 등 국내 주요 학술단체 8곳은 22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긴급토론회를 열어 “과학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반한 (새 정부 조직개편안의) 과학과 기술 분리는 지양돼야 한다”며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을 교육과학부와 지식경제부가 나눠 맡게 한 조직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사실상 해체와 관련해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종합, 기획, 조정, 관리하는 독립된 부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김정구 한국물리학회장은 “새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기대를 걸었으나 조직개편을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새 정부의 정책이 생산기술연구 위주로 흐르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떨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경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부회장은 “새 정부가 내세운 ‘창조적 실용주의’가 과연 제대로 된 시대정신인지 (행정관료가 아니라 우리 과학자들이) 따져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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