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욱 박사
녹십자 허재욱 박사팀…“혈우병 치료제 개발 큰 도움”
녹십자 종합연구소의 허재욱(사진) 박사팀이 미국의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와 공동으로 혈우병 치료에 쓰이는 혈액응고 인자 Ⅷ(8)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 혈우병은 피를 굳게 하는 혈액 응고 인자가 만들어지지 않아 상처 등이 났을 때 피가 멈추지 않는 질병이다.
허 박사팀이 구조를 규명한 이 응고 인자는 에이(A)형 혈우병의 유일한 치료제로, 그동안 이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매우 불안정해 그 구조를 밝혀내기 힘들었다. 특히 이 단백질은 동물세포에서 나온 것만 효과가 나타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생산 조건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허 박사는 “이 단백질의 3차원 구조가 밝혀지지 않아 혈우병 치료에 관한 연구 진행이 어려웠다”며 “이번 구조 규명을 통해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 개발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 관련 학계 최고 권위지인 <블러드(Blood)> 2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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