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쓸 실험장비 5일 우주 정거장으로 발사
무궁화 씨앗·우주볼펜·번개관측 망원경…
벼·콩·고추·무궁화 씨앗들, 번개 관측 망원경, 그리고 우주볼펜….
한국 최초의 우주과학 실험에 쓸 갖가지 실험장비들이 5일 무인 화물우주선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된다.
과학기술부는 4일 “한국 우주인 고산씨가 우주정거장에서 수행할 우주실험용 장비 가운데 일부인 7종이 5일 밤 10시2분(현지시각 오후 7시2분)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7일 밤 11시34분께 우주정거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송 임무는 지구와 우주정거장을 오가며 정기적으로 식량·연료 보급품과 실험장비들을 수송하는 무인 화물우주선 ‘프로그레스호’가 맡는다.
화물우주선에는 벼, 콩, 고추, 무궁화, 민들레 등 국내 고유식물 11종의 씨앗들과 함께 지구 상층대기의 ‘거대한 번개’ 현상을 관측할 멤스 우주망원경, 우주인의 붓는 얼굴 변화를 측정할 촬영장비와 안압·심전도 측정기 등이 실린다. 교육실험 장비로는 우주볼펜과 물방울의 ‘무중력 쇼’ 실험장비들이 실린다. 식물 씨앗 11종을 우주에 보내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은 “이 식물들을 앞으로 두 달 동안 우주정거장에 두었다가 4월에 고산씨가 지구로 귀환할 때 되가져와 우주방사선을 쬔 식물의 생장과 돌연변이 영향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산씨는 4월8일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가 초파리를 이용한 노화 유전자 탐색, 우주정거장 안 소음 측정 등 모두 18가지 과학 임무를 수행한 뒤 19일께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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