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사이언스> 제공)
한국 참여 공동연구팀 발표
우리 은하 안에서 태양계를 닮은 외계 행성계가 처음 발견됐다.
한국 천문학자들이 참여한 뉴질랜드·한국·일본 등 11개국 공동연구팀은 15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우리 은하의 중심 쪽으로 5천 광년 떨어진 곳에서 목성·토성의 축소판인 행성 둘을 ‘중력렌즈’ 방법을 이용해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엔 충북대 한정호 교수, 한국천문연구원 박병곤 박사와 이충욱 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번에 발견된 두 행성은 중심별 둘레를 지구-태양 거리의 2.3배, 4.6배 간격으로 떨어져 공전하고 있으며 질량은 목성의 70%, 토성의 90%로 측정됐다. 중심별은 태양 질량의 50%였다. 연구팀은 “중심별과 행성의 질량비, 거리, 행성 표면온도 등을 따져볼 때 태양-목성-토성계의 축소판”이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는 우리 은하에 ‘유사 태양계’가 여럿 있을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이다.
이번 발견은 우주 공간에서 빛이 거대 질량의 천체 주변을 지날 때 휘어지는 이른바 ‘중력렌즈’ 효과를 이용해 이뤄졌다. 한 교수 연구팀은 이런 방법으로 2005·2006년에도 목성·해왕성 크기의 외계 행성을 발견한 바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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