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
지질자원연 이융남 박사 “한반도 서식 첫 증거”
국내에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인 공룡의 이빨 화석이 발견됐다.
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18일 “경남 사천 지역에서 티라노사우루스류에 드는 공룡(티라노사우로이드)의 앞위턱 이빨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빨 화석은 전기 백악기(1억1천만년 전) 한반도에도 티라노사우루스 조상 공룡이 서식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수준인 국내 발간 영문 학술지 〈지오사이언시스 저널〉에 발표됐다.
이 공룡은 포식자로 널리 알려진 후기 백악기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의 오래 전 조상이며, 몸집은 그보다 다소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엔 현직 교사 윤철수 박사(고생물학)가 다중톱니 구조의 이빨 화석을 발견해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발표(〈한겨레〉 2007년 9월20일치 15면)한 데 이어, 이번 화석은 학계에서 잠정 결론 이상의 확실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화석은 위아랫 부분이 일부 소실됐지만 남은 부분의 길이는 13.6㎜이며 밑부분 폭은 5.9㎜다. 육식공룡 이빨에 나타나는 톱니 구조의 날이 뒤쪽으로 2개 있다. 이 박사는 “이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류에만 나타나는 특징인 영문 알파벳 ‘디(D)’ 모양의 단면적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초식인 오리주둥이 공룡의 이빨은 수천개나 되지만, 육식 공룡은 대개 수십개다.
이 박사는 “중국·일본의 티라노사우루스류 이빨 화석과도 뚜렷이 달라, 전기 백악기의 아시아에서 종 분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1억1천만년 전 티라노사우로이드(육식동룡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의 이빨을 앞뒤에서 본 모습. 이융남 박사 제공
이 박사는 “중국·일본의 티라노사우루스류 이빨 화석과도 뚜렷이 달라, 전기 백악기의 아시아에서 종 분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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