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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첫 우주인사업 안착…우주과학 발전 ‘도킹’

등록 2008-04-20 21:33수정 2008-04-20 21:37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9일(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 무사 귀환한 뒤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치칼로프스키 공항에 도착한 직후 러시아 우주국 관리들의 도움을 받으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9일(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 무사 귀환한 뒤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치칼로프스키 공항에 도착한 직후 러시아 우주국 관리들의 도움을 받으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
무사귀환 이소연씨 우주에 10일1시간4분 머물러
개발계획 새 전기…기초연구보다 탐사 편중 우려도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9일(이하 한국시각) 지구로 돌아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일 “이씨와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휘트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체코를 태운 러시아 소유스 귀환선이 19일 오후 5시30분께 예상 낙하지점에서 서쪽으로 420㎞ 떨어진 카자흐스탄 북부 초원지대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수색구조팀에 구조된 뒤 간단한 검진에서 혈압 75, 127로 건강한 상태를 보였다.

이씨는 구조 직후에 러시아어로 “허리가 조금 아프다, 일어나기 힘들다”고 말한 뒤 다시 한국어로 “잘 다녀왔다. 멋진 경험을 한 것 같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우주에 머문 시간은 ‘10일 1시간 4분’으로 이날 공식 확인됐다. 이달 말 귀국하는 이씨는 ‘과학기술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예비우주인 고씨와 함께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연구원으로서 유인우주기술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 착륙지점 벗어나 ‘긴장’=귀환선이 예상 착륙지점에서 420㎞나 비켜나면서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는 한때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임무통제센터는 착륙 뒤 20분이나 지난 5시50분께 귀환선 착륙을 공식 발표했다. 착륙지점은 애초 예상 지점에서 60㎞ 가량 벗어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478㎞ 벗어난 것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서쪽 420㎞ 떨어진 지점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 대형 헬기 15대와 수륙양용 장갑차 4대 등이 초원지대를 긴박하게 오갔다고 <에스비에스>는 전했다. 우주인들은 착륙 뒤 39분이 지난 오후 6시9분쯤 구조됐다. 임무통제센터는 “귀환선이 지상과 30도 각도로 낙하해야 하는데 40도로 떨어지는 바람에 착륙지점을 벗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우주인 귀환 과정
한국 우주인 귀환 과정
■ “유인 우주기술 첫걸음, 대중화 성공” =정부와 우주인사업단 쪽은 유인 우주기술 개발과 우주과학 대중화라는 이번 사업의 두 목표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정경택 교육과학기술부 거대과학과장은 “우주실험 장치를 직접 만들어 까다로운 러시아 인증과정을 거치고 한국인이 직접 우주실험을 벌이면서 유인 우주기술을 일부 습득했다”며 “우주개발에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 우주인 탄생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기도 한다. 과학계에선 한국 우주인 탄생이 우주과학 자체의 진전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대부분 우주 과학실험들이 일회성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견해도 많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한국 우주인 탄생의 의미를 두고 환영과 냉소가 갈리며 논쟁이 이어져 왔다.

■ “우주개발 편중 경계” =한국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앞으로 우주과학기술 정책에서 우주개발·탐사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과학기술위성 2호를 나로우주센터에서 소형 발사체에 실어 쏘아올리는 사업은, 우주인 탄생에 이어 우주개발 계획의 청사진을 다시 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주과학기술 정책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한 대학의 우주과학자는 “대학 연구자들 사이에선 정부출연연구소가 주도하는 우주개발·우주탐사 쪽으로 우주과학이 편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며 “우주과학기술이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기초연구를 하는 대학 연구자도 참여하는 논의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인 탄생이 만든 들뜬 분위기가 우주과학 정책에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얘기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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