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박사 1호’ 김주필 교수 극찬
“학술지 논문으로도 손색없어”
“학술지 논문으로도 손색없어”
“이슬을 제거하는 거미의 습성은 학계에 보고된 적도 없고 거미를 수십년 연구한 나도 몰랐던 새로운 사실입니다. 학생들과 교사가 끈질기게 노력해 독창적 발견을 해냈어요.”
우리나라 ‘거미 박사 1호’로 일컬어지는 김주필(65) 동국대 생명과학과 교수(주필거미박물관장)는 17일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을 받은 서산부춘중학교 학생들과 지도교사의 탐구작품에 대해 “학술지에 논문으로 다듬어 발표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연구 성과”라고 칭찬했다. 김 교수는 두 학생의 거미 탐구활동 과정에서 여러 가지 조언도 해 주었다.
김 교수는 거미가 상당한 지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먹이를 포획하는 전략·전술이나 공격·방어 능력으로 볼 때에 거미는 아이큐(IQ) 60~70 수준의 지능을 갖춘 절지동물이라는 게 학자들의 견해”라고 소개했다. “세로줄(방사 모양 거미줄)은 끈끈이가 없어 거미가 오가는 통로가 되고, 촘촘한 가로줄은 끈끈이가 달려 먹이를 포획하지요. 이런 거미줄에 이슬이 달리면 가로줄의 끈끈이가 녹고 늘어져 먹이가 빠져나갈 틈도 넓어지지요. 이슬 제거는 거미의 생존 문제이겠지요.”
김 교수는 2004년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천 계곡의 6만6000㎡ 숲에 세계 유일의 거미생태수목원인 ‘아라크노피아’(거미 천국이란 뜻, arachnopia.com)와 ‘주필거미박물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30년 동안 그가 새로 발견한 140여종을 포함해 국내외 5천여종의 거미 표본들이 소장돼 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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