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서울대 공동연구결과
진로 예측 오차 일보다 적어
일관성에선 미·일 모두 제쳐
진로 예측 오차 일보다 적어
일관성에선 미·일 모두 제쳐
미국 합동태풍정보센터(JTWC)는 지난달 말 허리케인 ‘샌디’의 뉴저지 상륙 지점을 불과 25㎞의 오차 범위로 정확하게 맞혔다. 우리나라의 태풍예보 정확도는 얼마나 될까?
지난 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김지영 연구관은 “올해 발생한 태풍의 한·미·일 3국 진로 예보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예보의 정확도는 일본보다 앞섰고, 일관성은 3개국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태풍 예보는 2001년 미 합동태풍정보센터가 5일 전부터 예보를 시작한 이래 일본은 2009년,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5일 예보를 도입했다. 김 연구관이 올해 발생한 23개 태풍 가운데 지난 9월 말까지 일생을 마친 16개에 대해 하루 간격으로 3국의 예보와 실제 태풍의 진로를 분석해보니, 평균 오차는 하루 전(24시간) 103㎞, 이틀 전(48시간) 167㎞, 사흘 전(72시간) 232㎞, 나흘 전(96시간) 317㎞, 닷새 전(120시간) 431㎞였다.
미국 태풍센터가 분석한 태풍의 실제 진로(베스트 트랙)와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와의 오차는 날짜별로 각각 125·172·225·272·374㎞로, 일본의 24시간 예보 오차(111㎞)를 빼고는 나머지 날짜에서는 일본(186·271·328·410㎞)보다 정확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각각 102·158·212·262·359㎞였다.
또 태풍 진로 예보의 일관성(CI지수) 분석에서는 우리나라 예보의 일관성이 미국·일본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의 일관성은 직전 예보에서 예측했던 지점과 현재 예보한 지점 사이의 거리 차가 얼마나 작은지로 계산한다. 지수 값이 작을수록 일관성은 높다. 태풍 재해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로 예측도 필요하지만 의사 결정 과정에 혼란을 주지 않으려면 일관된 예보도 중요하다. 3개국의 일관성 지수는 24시간의 경우 우리나라가 52로, 일본(54), 미국(68)보다 작아, 우리나라 진로 예보의 일관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다른 시간대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영 연구관은 “최근 도입한 ‘태풍분석 및 예측시스템’(TAPS)의 효율성이 높아 태풍 진로 예보가 정확해진 것 같다”며 “24시간 예보 정확도가 아직 다른 나라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자세한 원인 분석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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