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15분부터 관측 가능
지난해 10월8일 찾아왔던 개기월식을 6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8일 “다음달 4일 저녁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천문현상이 일어난다”고 예보했다. 이번 월식은 4일 저녁 7시15분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월식부터 시작해 이후의 모든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
이날 반영식(달이 지구의 반그림자에 들어가 평소보다 어둡게 보이는 현상)은 오후 6시에 시작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달이 뜨기 전이라 맨눈으로 볼 수 없다. 당일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6시48분이어서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들어가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일어나는 저녁 7시15분께부터는 월식현상을 뚜렷이 관측할 수 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밤 8시54분에 시작해 9시6분까지 12분 동안 지속된다. 이후 다시 밤 10시45분까지 부분월식이 진행되고 두번째 반영식이 끝나는 5일 0시1분께 월식 현상이 끝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 개기월식을 2018년 1월에야 볼 수 있다.
이번 개기월식 중 12분 동안에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에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달을 볼 수 있다. 천문연은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은 지구 대기를 지난 빛이 굴절되며 달에 도달하는데,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산란이 일어나 붉은 빛이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의 순서로 놓여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천문현상으로 보름달일 때 일어나지만 달과 지구 궤도가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모든 보름에 월식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천문연은 설명했다. 지구에서 개기월식이 일어날 때 달에서는 거꾸로 지구에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이 일어난다.
천문연은 이번 천문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국립과천과학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전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 등과 함께 전국 개기월식 관측회를 연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지구에서 본 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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