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람이 입 벌려 늘어지게 하품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곧이어 저도 모르게 하품을 따라하곤 한다. 남의 하품을 볼 때 터져 나오는 ‘전염성 하품’에는 개인 기질의 차이가 있으며 일부러 참으려 할수록 오히려 하품 충동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학 연구진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낸 논문에서 성인 36명의 하품 행동을 관찰하고 뇌를 측정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남의 하품 행동을 따라하는 전염 하품은 주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자동으로 따라하는 이른바 ‘메아리현상’의 일종으로, 사람은 물론이고 개나 침팬지 같은 동물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맘껏 입 벌려 하품하거나 참으려 애쓰면서 하품하는 것처럼 방식은 달랐지만 (참는다고 해서) 하품의 개인 기질이 바뀌진 않았다”고 말했다. 전염성 하품의 개인 기질은 뇌의 일차운동 피질 차이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오철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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