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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1 06:00 수정 : 2019.11.11 10:16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8월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의 열화상카메라 영상. 온도가 높은 곳은 붉은색과 흰색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근영의 기상 이야기]
기상과학원·한국외대 공동연구
광화문 일대에서 8월5~6일 관측
빌딩숲 낮엔 2도, 밤엔 1도 높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8월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의 열화상카메라 영상. 온도가 높은 곳은 붉은색과 흰색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도심의 빌딩 숲은 폭염을 낮에는 2도가량 가중시키고, 밤에도 1도 이상 기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로수나 잔디밭은 온도를 1도 가까이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은 10일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8월5~6일 폭염 기간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빌딩숲 집중기상관측실험’을 진행한 결과 도로변 기온이 오후에 기상청 공식 관측기록보다 2.2도, 밤에 1.5도 이상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열화상카메라, 복사 및 난류 관측시스템, 자동기상관측시스템 등의 고정형 관측기기뿐만 아니라 이동형 관측기기를 이용해 광화문 일대 기온을 측정했다. 기상과학원 재해기상연구센터의 기상관측차량(MOVE4)은 주변 도로를 13번 운행하고,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센터는 자체 제작한 보행자 맞춤형 모바일기상관측시스템으로 인도와 광장을 23번 왕복하며 기상 관측 자료를 모았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열화상 카메라 영상.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열화상카메라 관측 자료 분석 결과 오전에는 광화문광장 서쪽에 있는 건물의 동쪽 면이 가열되기 시작하고 낮에는 광장과 도로가, 오후에는 동쪽에 있는 건물의 서쪽 면이 가열돼 평지와 다른 온도 분포를 보였다. 실험이 진행된 시기는 심한 폭염 기간으로 8월5일에는 경기도 안성 고삼에서 올해 가장 높은 기온(40.2도)이 기록되고, 6일에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됐다.

연구팀 관측에서 서울의 최고기온이 36.8도까지 치솟은 6일 오후 2시50분에 광화문 한국통신 건물 앞 도로변의 기온은 기상청 공식 기록보다 2.2도가량 더 높았다. 이 지역의 야간 기온도 기상청 기록보다 1.5~1.7도 더 높았다. 이동식 관측시스템 측정과 비교한 결과 폭염이 심할 때 가로수는 기온을 0.8도가량 낮추고, 잔디밭은 보도보다 0.7도가량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광화문광장의 역사물길도 한낮에 물이 데워지기 전까지는 냉각 효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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