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2 12:51
수정 : 2020.01.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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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자리의 쌍성계 별 ‘브이 사지태’. 루이지애나주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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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자리의 쌍성 ‘브이 사지태’ 관측 결과
2083년 신성 폭발 예상…금성처럼 빛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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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자리의 쌍성계 별 ‘브이 사지태’. 루이지애나주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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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천문학자들이 이번 세기 안에 신성(nova) 폭발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별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찾아낸 별은 지구에서 1100광년 거리의 화살자리에 있는 쌍성계 별 `브이 사지태'(V Sagittae)다. 화살자리는 북쪽 하늘에 떠 있는 9.6등급의 아주 희미한 별자리다. 백조자리 바로 아래쪽에 있다.
연구진은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235회 미국천문학회 발표를 통해,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이 별이 60여년 후인 2083년 무렵에 폭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별이 발견된 것은 1902년. 당시엔 단순한 변광성으로 인식했지만 천문학자들은 1963년 이 별이 쌍성임을 확인했다. 천문학에서 `격변 변광성'(Cataclysmic Variables=CVs)으로 분류되는 이 별은 동반별(2차별, 기증자 별)과 백색 왜성(기본별)으로 구성돼 있다. 동반별이 백색 왜성을 도는 형태로 짝을 이룬다. 보통은 동반별이 더 작지만, `브이 사지태'는 동반별이 백색 왜성보다 3.9배 더 큰 독특한 형태다. 두 별의 거리는 백색 왜성의 중력이 동반별의 모양을 일그러뜨릴 정도로 아주 가깝다고 한다. 이 중력의 힘으로 동반별의 물질이 강력한 자외선과 엑스선을 방출하면서 백색 왜성 표면으로 떨어진다. 표면에 충분한 양이 쌓이면 수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면서 별이 매우 환한 빛을 내게 된다. 이 현상이 신성(nova)이다. 일종의 폭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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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사지태’는 견우성, 직녀성, 데네브가 형성하는 여름철 밤하늘의 대삼각형 가장자리에 있다. 루이지애나주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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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2083년이 바로 핵융합 반응이 정점을 맞는 시기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브이 사지태는 지금은 중형 망원경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지만 2083년 무렵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만큼 밝게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잘 하면 금성(샛별)처럼 빛날지도 모른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조사 결과 이 별은 이미 1890년대 이후 2010년대까지 10배(겉보기등급 기준 2.5) 밝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동반별의 물질을 흡수한 셈이다. 정점을 지난 백색왜성은 그 이후 기증자 별과 점점 가까와지면서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연구진은 신성 폭발 예측의 오차 범위를 16년으로 봤다. 적어도 2067년에서 2099년 사이에는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금의 중년 세대는 살아서 이 흔치 않은 우주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구를 이끈 에메리투스 브래들리 섀퍼 교수는 "브이 사지태는 1604년 관측된 케플러 초신성보다는 못하지만, 지난 1세기 동안 목격한 신성 폭발 가운데 가장 밝은 것보다 더 밝게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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