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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대상 흙·숲·풀 미래적 가치 선택해야

등록 2005-03-15 16:31수정 2005-03-15 16:31

지난달 16일을 기해 교토의정서가 발효됐다. 세계 141개국이 비준한 교토의정서는 2008~12년에 1990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2%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1차로 이에 참여하는 나라는 유럽·일본·러시아 등 39개국이다. 우리나라도 교토의정서 2차기간(2003~17년)에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져야할 것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배출가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해 제한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체계적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정부도 2007년까지 21조5천억원을 들여 기후변화협약 이해기반 구축, 온실가스 감축,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대비는 지극히 초보적인 상태이다. 지구의 온난화 문제는 계속적으로 국민에게 경고할 필요가 있는데 벌써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50년 안에 세계 인구는 90억명이 될지 모른다. 식량, 에너지, 그리고 생활공간에 대한 문제는 온난화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이제 긴급한 것은 대체에너지원의 개발이다. 앞으로 30년 안에 현재 쓰고 있는 화석연료의 30%, 전기의 265% 정도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이다. 이미 전력 부족 현상은 심각하며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알려진 화학연료 매장량 전체의 10배 가량에 해당하는 햇빛에너지가 해마다 지구에 도달한다. 이 양은 인류가 현재 쓰고 있는 에너지의 1만5000배에 달한다. 식물처럼 우리도 이제 빛에너지 포획을 시작해야겠다. 연소시키면 물 밖에 남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인 수소에너지 개발도 바람직하다. 풍력에너지도 있으나 바람이 부는 것이 일정하지 않아 주된 에너지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도서지방인 제주도나 오지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풍력 발전 국가로 성공한 독일에서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인간이 기후를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은 오로지 자신의 생존 가능성의 위협에 대해서만 떠들썩하고 있다. 이미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제5빙하기의 마지막 시기에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망설이면 안 된다. 과학기술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아직도 기술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미래를 희망적으로만 보고 있다. 미래에 닥칠 재앙에 대해 인간은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낙천적인 인간의 속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인류의 경제적 요구에 맞서기 위해서 생태지역의 미래적 가치를 선택함으로써 생존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도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가 생태도시로 성공한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인류는 유감스럽게도 흙과 숲과 물에 대한 관리에서 실패했고 지구상의 대멸종을 재촉하고 있다. 이제야말로 인류가 자연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이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이 지식인들로 구성된 ‘도덕과학클럽’을 결성해 꾸준히 자연의 질서를 깨우치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홍영남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 ynhong@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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