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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항암치료용 젖’ 만드는 양 체세포 복제 성공

등록 2007-04-10 20:30

경남 진주산업대학교 동물생명과학과 박희성 교수 산학공동연구팀이 산업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연구개발 과제로 자연분만한 암컷 유산양 ‘진산이’를 안고 있다. 왼쪽은 진산이를 자연분만한 어미 염소. 진주/연합뉴스
경남 진주산업대학교 동물생명과학과 박희성 교수 산학공동연구팀이 산업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연구개발 과제로 자연분만한 암컷 유산양 ‘진산이’를 안고 있다. 왼쪽은 진산이를 자연분만한 어미 염소. 진주/연합뉴스
항암치료제로 사용되는 백혈구 생성 촉진 단백질을 형질전환 체세포 복제동물을 통해 값싸게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

국립진주산업대 박희성 교수와 ㈜엠젠 박광욱 박사 공동연구팀은 10일 형질전환 체세포 복제방식을 통해 백혈구 증식인자(hGM-CSF)를 함유한 젖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암컷 유산양 ‘진산이’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hGM-CSF는 사람 몸속에서 소량 분비되는 백혈구 생성 촉진 단백질로 백혈병, 암, 빈혈 등을 치료할 때 보조치료제로 사용된다. 현재는 세계 최대 바이오기업인 미국의 암젠사가 세포배양 방식으로 독점생산해 1g당 가격이 5억원을 넘는다. 이 때문에 형질전환한 복제 돼지나 쥐의 오줌에서 추출하는 등 다양한 생산방법이 개발됐으나 아직 상품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진산이’는 유산양의 태아세포에 hGM-CSF 유전자를 주입시켜 세포를 형질전환시키고, 핵을 제거한 산양 난자에 형질전환세포를 이식해 체세포 복제란을 만든 뒤, 산양 대리모 자궁에 이식시키는 과정을 거쳐 지난달 28일 태어났다. 연구팀은 유산양 난자 394개를 핵이식해, 이 가운데 226개를 대리모로 사용된 재래산양 26마리에 이식했다. 대리모 가운데 3마리가 임신해, 1마리는 ‘진산이’를 낳았고, 나머지 2마리는 현재 임신중이다. 연구팀은 hGM-CSF 유전자가 ‘진산이’ 유전체에 성공적으로 삽입돼 있는 것을 핵산증폭 방법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산양은 생후 16~18개월부터 하루 3~5ℓ의 젖을 생산할 수 있고 연간 2차례 번식가능해, 젖을 생산하기까지 3년이 걸리는 젖소 등 다른 동물보다 hGM-CSF를 함유한 젖을 생산하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진산이’가 새끼를 낳아 젖을 생산할 수 있을지, 젖에 hGM-CSF가 함유돼 있을지, hGM-CSF에 약리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같은 연구팀이 2005년 국내 처음으로 생산한 복제 재래산양이 자연교미를 통해 새끼를 낳았기 때문에 ‘진산이’의 번식능력도 정상적일 것으로 확신하며, 젖 1ℓ당 3~4g의 hGM-CSF가 함유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앞으로 15개월쯤 뒤 약리효과까지 확인되면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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