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15A\'이라고 명명된 빙산의 충돌 장면을 찍은 위성 영상 (AP=연합)
룩셈부르크 땅만한 대형 빙산이 남극 대륙의 한쪽 끝을 부서놓아 남극지역 지도를 다시 그려야할 판이라고 MSNBC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은 `B-15A'이라고 명명된 이 빙산의 충돌 장면을 지난 15일 위성 영상으로 포착, 18일 공개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1월부터 길이가 115㎞에 이르는 B-15A 빙산이 곧 남극 대륙과 충돌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이 빙산은 남극 대륙 로스해 북서안에 있는 맥머도만에서 해류를 차단한 채 꼼짝달싹 못하다가 지난달에야 강력한 해류의 힘을 받아 자유로이 움직이게 됐다. 마침내 이 빙산은 맥머도만으로 삐쭉 나와 있는 드리갈스키곶과 충돌했고, 곶의일부가 바다로 떨어져 나갔다. 드리갈스키곶의 길이는 최소 70㎞이며, 이번 충돌로 부서져 나간 조각의 길이는 3㎞쯤 된다. 과학자들은 이 빙산과 드리갈스키곶 사이에 추가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B-15A 빙산은 지난 2000년 3월 로스빙붕에서 떨어져 나간 더 큰 빙산 B-15의 일부이다. 원래 자마이카만한 크기였던 B-15가 부서지면서 생긴 가장 큰 조각인 B-15A는 맥머도만에서 해류의 흐름을 막고, 바다에 새 얼음이 생기게 함으로써 펭귄 등 야생생물들을 위협하는 요인이 돼왔다.
B-15A 빙산으로 인해 펭귄은 물과 음식에 이르기 위해 더 멀리까지 헤엄쳐야 하고, 새끼 펭귄 중 다수가 굶어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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