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기술

재수생·청년실업 아픔 겪은 아인슈타인도 ‘평범한 인간’

등록 2005-05-03 16:33수정 2005-05-03 16:33

시공간과 우주를 마음껏 주물렀던 20세기의 천재 과학자였던 인간 아인슈타인의 삶과 철학은 지극히 평범하였고 보통사람과의 그것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천재 아인슈타인이 1895년 스위스의 취리히공대(ETH) 입학시험에 실패했던 일화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유야 어떻든 그는 대입 재수의 경험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 경험은 대학교 졸업 뒤에도 취업전선에서 또 다시 반복되었다. 취업을 하지 못하고 2년여 동안 청년실업자 신세로 지내는 동안 첫아이를 낳고 먹고 살 걱정으로 심적 고통이 심했었다. 그러다가 친구 부친의 소개로 스위스 특허청 사무실 서기직으로 첫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우리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의 젊은 시절을 말한다. 1905년에 그는 상대론 발표 뒤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1908년부터는 베른에 있는 대학교에 시간강사로서 대학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다음해에 아인슈타인은 특허청을 그만두고 연구와 강의를 계속 하다가 1911년에야 프라하의 카를-페르니난드 대학의 교수직을 얻었고 이듬해에 그가 졸업한 취리히공대의 교수가 되었다. 이는 그가 전문가로서 직업을 얻게 되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고 파란만장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이 외에 그의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예가 있다. 그는 이론물리학 연구뿐만 아니라 생활과 관련된 것들을 발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소음 없는 냉장고 개발이다. 그는 독일에서 그것을 개발하기 위해 친구인 레오 실라드와 함께 1926년부터 연구를 시작하여 새로운 형태의 냉장고 개발에 성공하였고 1928년까지 여덟 개의 주요 특허를 얻었다. 그의 발명가로서 소질은 뒤에 나침반, 보청기, 광도 자동조정 사진기 등에도 여러 가지 특허를 얻게 하였다.

그의 인간적인 삶은 유대인이라는 독특한 성향으로부터 특징 지워진다. 아인슈타인은 유대교의 가치 안에서 믿고 행동해 왔다. 유대인들은 종교적 전통에서 열심히 일하고 신이 축복하는 삶으로 의미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그도 일에 대한 이러한 가치를 받아들여 일생동안 지적인 노동에 헌신하였으며 죽을 때까지 일과 연구를 계속해왔다. 그는 죽기 전 병상에 있는 동안에도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을 위한 연설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사회적인 정의에 대해서도 모든 사람이 성별이나 인종, 종교에 관계없이 평등하다는 생각에 평등과 평화를 실천하고자 하였다. 그가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반핵운동을 펼친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인슈타인은 바이올린을 연주를 즐기는 등 예술을 이해했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재수생과 청년실업자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기도 했다. 이혼과 재혼을 경험하고 발명가로서 많은 일을 하기도 하였다.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삶을 살았던 ‘인간 아인슈타인’은 우리와 함께 같은 세상을 살았던 사람인 것이다.

김성원 이화여대 교수(과학교육과) sungwon@ewha.ac.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1.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2.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3.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4.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5.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