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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과산화수소의 두 얼굴

등록 2005-05-19 06:35수정 2005-05-19 06:35

세포파괴-세포증식 조절…이대연구팀 규명

세포를 파괴하는 활성산소의 하나로 지목돼온 과산화수소(H2O2)가 우리 몸의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구실도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세포의 이상 증식으로 발생하는 동맥경화와 암 등의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강상원(43)·이서구(62) 교수 연구팀은 18일 우리 몸 속의 활성산소인 과산화수소가 세포가 증식하거나 증식을 멈추는 과정에 신호 물질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또 ‘퍼록시리독신’이라는 항산화 단백질이 이 과산화수소의 농도를 조절하는 물질임도 알아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이대 분자생명과학부 석사 과정 대학원생인 최민희(26)씨를 주저자로 <네이처> 19일치에 게재됐다.

퍼록시리독신은 이서구 교수가 1988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책임연구원 시절 발견한 항산화 단백질로, 몸속 과산화수소를 물로 변하게 해 독성 작용을 막는 구실을 한다. 연구팀은 세포에 성장 인자가 결합하면 과산화수소가 생겨나고 이를 신호로 세포가 증식한다는 것을 밝혀, 과산화수소가 생체 성장 조정 물질일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했다. 또 퍼록시리독신이 이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면 세포가 증식을 멈춘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강상원 교수는 “동맥경화 수술 뒤 환자의 30~40%는 혈관이 다시 막히는 부작용을 겪는다”며 “퍼록시리독신을 이용해 세포의 이상 증식을 막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신약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처> 19일치에는 디엔에이(디옥시리보핵산)의 이중가닥을 풀어주는 효소들의 역학 관계를 밝힌 정용주 박사(국민대 테크노과학부)의 논문도 함께 실렸다. 정 박사는 나선효소(티7 헬리케이스)가 디엔에이 이중가닥을 풀 때, 평소 디엔에이 합성에 관여하는 중합효소(티7 디엔에이 폴리머레이스)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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