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구석기시대 동굴곰 두 마리의 DNA 염기서열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진화인류학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스반테 파보는 멸종동물로는 처음으로 4만년 전 살았던 동굴곰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규명했다고 과학저널`사이언스' 3일자 최신호에 보고했다.
연구진은 오스트리아 오흐젠발트 동굴과 감술젠 동굴에서 각각 발견된 4만2천290년∼4만4천160년 전 동굴곰 두 마리의 치아와 뼈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해독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 안에서 발견되며, 어머니로부터 자식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유전물질이다.
이로써 구석시시대 동굴곰과 현재 서식하는 곰 사이에 정확한 관계를 파헤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동굴곰의 DNA 염기서열을 해독한 기술을 이용해 동굴곰과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초기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의 DNA 염기서열도 해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기대하고 있다.
연구작업의 일부를 담당한 미국 에너지부의 에디 루빈은 "우리가 연구한 동굴곰이 대략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시기에 살았기 때문에 첫번째 원시시대 DNA 목표물로이 동굴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루빈은 "우리의 진짜 목표는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을 포함한 인류"라며 "네안데르탈인은 우리 인간과 비교해야 하는 유일한 다른 인류 종"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간과 가장 가까운 살아 있는 친족은 침팬지지만, 침패지는 500만년 동안인간과 다른 진화경로를 밟았다.
루빈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호빗'이라 불리는 1만8천년 전 초기인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DNA 염기서열을 규명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전학자들은 한 생물체의 유전적 유산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미토콘드리아 DNA뿐만 아니라 양쪽 부모로부터 모두 물려받는 핵 속의 DNA도 필요하다고말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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