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사업 수주 ‘가격 경쟁력’
한국형 핵융합로 ‘케이스타’(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연구장치)를 운영하면서 획득한 융합로 제작기술이 외국에 수출되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이경수)는 9일 공장자동화업체인 에스에프에이(SFA)와 두산중공업 등이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관련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고 밝혔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주 초 진행된 이터의 1단계 조립공구 사업에 응모해 낙찰받았다. 사업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도 최근 이터의 초전도자석구조 건설 사업 일부를 따냈다. 이 사업은 애초 일본이 맡기로 했으나 공기가 짧아 일본 쪽이 두산 쪽에 설계용역을 의뢰했다. 3단계로 이뤄지는 이 사업의 전체 예산 규모는 1000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앞서 케이에이티(KAT)가 지난 2월 이터와 초전도 도체 제작에 필요한 초전도선재 공급 계약을 맺고, 현대중공업이 1월 진공용기 본체를 납품하기로 계약하는 등 잇따라 핵융합로 제작과 관련한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초전도선재 전체 공급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르며, 현대중공업의 계약금액은 1435억원이다.
이경수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우리 업체들은 예상 금액보다 수백억원이 낮은 입찰가를 제시해 이터 관계자들이 놀라고 있다”며 “케이스타를 건설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공기단축 경쟁력이 이런 성과를 낳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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