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500만년 전 공룡의 대멸종 사건 이전에 이미 현대 조류들이 진화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진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룡의 대멸종 이후 조류가 출현했다는 기존 빅뱅이론에 반론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지난 1992년 남극 서부 베가 아일랜드에서 발견된 조류 화석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베가비스 이아이이(Vegavis iaii)'라고 명명된 이 조류 화석은 분명히 현대 오리를 포함하는 오리과(Anatidae) 조류와 매우 긴밀한 연관성을 갖는 물새로 추정된다.
이 화석은 현대 조류인 오리, 닭, 타조, 에뮤의 조상이 백악기 동안 이미 주위에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빅뱅이론의 재고를 요구한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최소한 오리, 닭, 주조류가 공룡의 대멸종 이전에 비조류 공룡과 동거했다"고 강조했다.
깃털이 자라고 비행능력을 가졌던 공룡의 후예인 시조새의 화석이 한 안내판이된다면, 첫번째 조류라고 인정할 만한 새는 1억5천만년 전인 쥐라기 동안 출현했고,이어 백악기에 주요 계통의 조류가 다양하게 출현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거대한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 후 지구의 급격한 기후 변화로 공룡이 대거 멸종한 후 조류가 포유류처럼 매우 다양한 종류와 모양으로 진화될수 있었다는 빅뱅이론이 정설이었다.
대량 멸종에서 살아남은 종들이 공룡의 멸종으로 공백이 된 서식지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대량 멸종에서 살아남은 종들이 공룡의 멸종으로 공백이 된 서식지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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