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 물리고 누군 괜찮고
영국 과학자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게 하는 인체 고유의 분비물을 찾아냄에 따라 이를 이용한 천연 모기퇴치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고 <비비시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영국 허트포드셔 소재 로덤스테드연구소의 존 피켓 교수팀은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 중에도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물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기에게 덜 물리는 사람들이 분비하는 화학물질, 즉 ‘냄새를 풍기는 액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들에게서 공통된 성분이 발견됐다. 연구진이 이 물질을 평소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들에게 뿌린 결과 이들 역시 모기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로건 연구원은 “이 물질은 누구나 분비하는 모기 유인물질의 냄새를 가리고 모기에게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물질은 몇 가지 화학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마도 배합비율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이 성분의 가장 좋은 점은 사람의 코로 맡을 수 있는 냄새가 전혀 없어 천연 모기퇴치제로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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