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도그마, 한국의 ‘과학적 용감성’ 무시”
“경제 이어 과학의 다이내믹도 미국엔 없다”
황우석 박사의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이어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를 복제하는데 성공한데 또다시 충격을 받은 미국 사회가 종교및 윤리 논쟁, 무력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세계 제일의 과학 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이 생명공학 분야에서 한국의 최근 업적들에도 불구, 집권층의 보수적 종교 이념 때문에 정부 차원의 조치가 전혀 취해지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의 연방예산 지원을 위한 법안은 내달 상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나, 조지 부시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으로 명백히 밝히고 있으며 이를 무력화 시킬 만큼의 지지표(재적의원 2/3)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볼티모어 선은 8일 칼럼니스트 신시아 터커의 '미국의 과학적 독창성, 종교적 우파에 의해 족쇄 채워지다'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소련이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닉 발사로 세계를 놀라게 했을 때 미국은 과학 실험실과 수학 교실을 위해 돈을 쏟아부었고, 과학 증진에 주류 기독교인들 사이에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미국은 다윈의 진화론 논쟁에 빠진 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앞장 선 종교적 도그마가 줄기세포 연구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수많은 환자들이나 장애인들의 고통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은 이어 "이러한 도그마는 지난 주 성공적인 개 복제로 놀라운 업적을 발표한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나라들의 점증하는 과학적 용감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CNN에 출연한 시카고대 법대 교수인 나이젤 카메론 교수는 사람들이 "개를 식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현실에서 한국의 개 복제 성공은 그 의미가 엄청나며, 이는 곧 인간 복제로 가는 길목으로 보면 틀림없다"면서 "1990년 인간 복제를 금지했던 독일의 경우가 우리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개복제 성공을 경계했다.
이에대해 CNN의 뉴욕 특파원인 키티 필그림은 "그같은 공포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개복제의 과학적 가치는 명쾌한 것"이라면서 "개는 우리의 친구일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동물이며, 맹도견 같은 것을 복제하는 것은 굉장한 일이 될것"이라며 반박했다.
한편, 지난 7일 USA 채널의 정치방담 프로인 '아이 온 워싱턴'(Eye on Washington)에 출연한 내셔널 리뷰지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바이런 요크는 "(한국의 개복제는) 미국인들이 어떠한 종류의 연구를 하든 나머지 다른 국가들의 의제를 결정하지 못한다는 큰 일깨움을 주었다"면서 "경제적 다이내믹이 미국밖에서 일어나듯이 과학적 다이내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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