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과학계선 어떤 일이…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최근호에서 2005년 새해에 눈여겨볼 만한 세계 과학계 동향으로 ‘토성 타이탄 탐사’ ‘비만 치료 약물’ ‘나노기술의 규제 움직임’ 등을 꼽았다.
■ 자기 먹는 ‘세포 자식작용’ 관심=굶주림의 상황에선 세포는 자신의 세포질과 세포막 일부를 파괴해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른바 자신을 먹는다는 ‘자식작용’이다. 세포자살과 함께 관심을 모은 자식작용은 지난해 관련 유전자들이 발견되고 그것이 세포 성장과 질병에도 큰 구실을 한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지면서 올해 과학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 비만 약물 쏟아질 듯=비만을 겨냥한 100여개 약물이 개발 중이며 일부는 곧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는 절차에 들어간다. 식품의약청이 안전기준을 대폭 낮춘 터라 비만 약물이 잇따를 나올 전망이다. 항비만제인 리모나반트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 민족집단 고유의 유전자 지도=먼 조상부터 내려오는 민족집단 고유의 유전자 염기서열(해플로타입)의 유전자 지도가 올해 말 발표된다. 1억달러 규모의 국제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유타 주민과 중국·일본인, 서아프리카 요르바족의 고유한 디엔에이 영역을 분석한다. 질병 연구나 인류 이동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토성 타이탄 대탐사의 해=토성탐사선 호이겐스호는 올해 가장 떠들썩한 과학 소식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이겐스는 가장 큰 토성의 달인 타이탄의 표면에 내려앉아 지금까지 가설로 제기된 타이탄의 탄화수소 바다를 탐사한다. 3시간의 하강·착륙이 성공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 나노기술 규제 국제협력=첨단 나노기술이 환경과 건강에 끼칠지 모를 영향을 평가하고 규제하려는 국제 협력은 지난해 좋은 출발을 보여 올해엔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제 성장의 엔진인 나노기술의 장점은 살리면서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방법이 과학·법조·산업계와 정부에 의해 모색된다.
〈사이언스〉는 이밖에 북한·이란 등의 핵 문제, 유럽의 기초연구를 통합지원하는 기금과 기구를 만들려는 유럽 과학계의 움직임 등을 올해 세계 과학계의 관심사로 지적했다.
오철우 기자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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