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17일 "치료용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획기적 치료 성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복제인간을 출현시킬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냉동잔여배반포기배아'를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로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박세필(제주대 79학번) 박사는 이날 오후 제주대에서 '자랑스런 제주대인' 기념패를 받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박사는 최근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에 대해 "모든 줄기세포 연구에는 윤리적 문제가 뒤따른다"면서 "주변에서 나를 보고 '박 소장은 윤리적으로 가장 자유롭다'고 얘기하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도 윤리 문제에는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줄기세포 연구는 윤리.비윤리를 떠나 성체와 배아 모두에 대해 연구가 진행돼야하고 이것이 난치병 치료의 시작"이라며 "우리는 4년여의 연구결과 임상전단계로 파킨슨병.뇌졸중.척수질환 등의 모델을 동물에 이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제주도는 시스템만 갖추면 생명공학분야에서 상당한 전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줄기세포 연구의 최종 목표는 난치성 질환치료에 도움을 주기위한 것이며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승 기자 leek@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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