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공개한 BFR 우주선 본체 일부. 옆에 있는 것이 테슬라 전기차다. 인스타그램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밝힌 화성여행 우주선의 실체가 일부 모습을 드러냈다.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그는 지난 8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성여행을 겨냥한 로켓 일체형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의 본체 일부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이 우주선의 개발 구상을 밝히면서, 우주선의 크기는 높이 157.5피트(48미터), 지름 30피트(9미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 탄소섬유복합물로 만든 거대한 우주선 본체 바로 옆에 테슬라 전기차를 두어 크기를 대비시켰다.
한 번에 10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이 우주선은 기존 우주선과 달리, 로켓과 일체형인 콤보우주선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31개의 엔진을 장착할 로켓은 최대 150톤의 물체를 지구 저궤도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 우주선엔 6개의 엔진이 장착된다. 로켓 부분까지 합친 총 길이는 348피트(106미터)에 이른다. 6개의 엔진을 단 우주선은 팰컨9 로켓을 회수하는 데 사용한 것과 똑같은 기술을 이용해 화성 지표면에 수직으로 착륙한다.
미래의 화성기지와 그 옆의 BFR 상상도.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달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컨퍼런스에 참석해 BFR 우주선의 첫 시제품이 제작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2019년 상반기에는 짧게나마 첫 시험비행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청사진은 BFR을 이용해 화성에 10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건설하는 것인데, 그는 첫 화성여행을 2020년대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BFR 전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은 팰컨9 로켓을 제작하는 스페이스엑스 본사가 있는 호손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머스크는 BFR이 완성되면 우주여행뿐 아니라 지구에서의 장거리 여행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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