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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보스턴 다이내믹스, 물류로봇 시장 진출

등록 2019-04-05 06:01수정 2019-04-05 09:56

인공지능 기술 신생기업 인수
이동형 하역 로봇 두뇌 확보
모그룹 소프트뱅크 방침인 듯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인수한 키네마의 자동하역 장비. 유튜브 갈무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인수한 키네마의 자동하역 장비. 유튜브 갈무리
미국의 대표적인 로봇 연구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마침내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연구용 시제품을 팔아왔던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산업현장에 뛰어든다. 회사 출범 17년만이다. 그 첫 제품은 물류센터의 하역로봇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일 캘리포니아의 신생기업 키네마 시스템(Kinema Systems)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키네마는 영상 센서와 딥러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상자 하역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피크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갈고 닦은 로봇공학 기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새로운 이동형 산업 로봇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나, 로봇의 두뇌라 할 수 있는 환경 분석 능력에서는 별다른 기술이 없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발해온 로봇 스팟미니, 아틀라스 등은 원격제어를 받아가며 이동해야 했다. 이번 키네마 인수로 앞으로는 로봇 스스로 판단해 목적지로 이동하거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보스턴은 키네마의 피크 시스템 이름을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크 시스템'으로 바꾸고 시범 작동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진공 흡착 방식으로 물품을 빠른 속도로 하역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기술은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이족로봇 `핸들'에 적용했던 기술이다. 자연스런 동작 구현에 중점을 뒀던 기존 로봇 기술에 키네마의 인공지능 인식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모바일 로봇 시장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보스턴은 이 로봇이 물류, 소매, 제조업체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피크는 세계 최초의 딥러닝 기반 로봇 하역 솔루션"이라며 "피크 시스템은 브라우저 기반의 그래픽 기술과 고해상도 평면 및 입체 센서를 이용해 하역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하역로봇 핸들.
최근 발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하역로봇 핸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8~11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물류 및 제조 자동화 박람회 `오토메이트 2019'(Automate 2019)에 참가해 피크 시스템을 공개 시연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박람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 창업자 겸 CEO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키네마팀을 끌어들인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지각 및 학습 능력을 확장해 물류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것"이라며 "키네마 기술은 산업용 로봇팔 도구를 넘어 복잡하고 다양한 실제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 모바일 로봇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 회사는 당분간은 현재 키네마의 피크 시스템을 판매하면서, 이를 핸들 시스템과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이 작업에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시판에 적극 나서는 것은 모그룹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MIT 교수 출신 레이버트가 설립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에편입됐다. 이후 이 회사는 로봇 시판에 적극 나서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4족 로봇 스팟미니를 올 여름부터 시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레이버트는 "소프트뱅크는 갑작스레 제품을 만들라고 말했지만 연구개발에는 매우 열정적이었다"며 "둘 다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수한 키네마가 그동안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쟁력을 보완해주는 셈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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