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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12 23:00 수정 : 2012.04.12 23:00

서울 16명중 10명 ‘우수수’
경기 부천은 전지역 교체
“뉴타운세력 심판한 선거”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유권자들은 ‘뉴타운 재검토’를 분명히 주문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으로 대거 당선된 일명 ‘타운돌이’ 의원들이 줄줄이 떨어지고, 뉴타운 찬반을 두고 주민 갈등이 극심한 지역에서는 “뉴타운 전면 재검토”를 공약한 후보들이 승리했다.

지난 총선 때 서울에서 뉴타운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당시 한나라당 의원 23명과 민주당 의원 5명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출마하지 않은 이들을 제외하면, 이번 선거에 재도전한 ‘타운돌이’는 새누리당 11명, 민주통합당 2명, 무소속 3명 등 16명이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홍준표(동대문을), 권영세(영등포을) 후보 등 7명이 낙마했고 탈당한 뒤 각각 중랑을과 성북갑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 진성호, 정태근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서울 동대문을 유권자들은 여당 대표 출신인 4선 홍준표 후보 대신 뉴타운 사업의 부당함을 주장해온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홍 후보는 2008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뉴타운 추가 지정 불가’ 방침을 밝히자 “법을 개정해서라도 확대하겠다”며 반발한 바 있다.

신길뉴타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영등포을도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 대신 “사업 재검토”를 약속한 정치신인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했고, 종로에선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가 “창신·숭의뉴타운 전면 재검토”를 약속하며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4년 전 뉴타운 열풍에 밀려났다 재기한 후보들도 눈에 띈다. 2008년 노원병에 출마했던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는,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홍정욱 새누리당 의원의 “상계뉴타운 용적률 상향” 공약에 밀려 접전 끝에 패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뉴타운 사업 찬반 실태조사 뒤 주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공약하며 압승을 거뒀다.

경기도에서도 타운돌이 의원들의 성적표는 ‘낙제’에 가까웠다. 뉴타운 관련 주민 갈등이 극심한 곳으로 꼽히는 경기도 부천은 차명진 새누리당 후보가 김상희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패하는 등 4개 선거구의 기존 새누리당 의석을 모조리 민주통합당으로 갈아치웠다. 원외에 있으면서도 꾸준히 뉴타운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는 원당뉴타운 지역인 고양 덕양갑에서 당선됐다.

이에 대해 이주원 ‘나눔과미래’ 사무국장은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강풍이 불었던 서울 성북, 서대문, 노원, 경기도 부천 등의 선거 결과를 보면, 뉴타운 세력에 대한 심판에 가까웠다”며 “수도권 주민들은 사람을 쫓아내는 개발보단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마을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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