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5.03.30 17:25 수정 : 2015.03.30 17:53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30일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청사에는 가거도 헬기 사고의 마지막 실종자 장용훈(28) 경장을 기리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해경은 사고 18일째인 이날도 추락 지점에 1006함과 513함 등 경비정 2척을 보내 집중수색을 벌였다. 다른 경비정 7척은 외곽에서 중국어선 단속 등 경비 업무를 펴면서 수색을 거들었다.

해경은 사고 당시 조류와 바람의 속도, 방향 등을 입력하는 표류예측시스템을 가동해 장 경장이 가거도 방파제 끝단에서 북서쪽으로 떠밀려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곳을 중심으로 함정으로 반경 90㎞, 헬기로 반경 180㎞를 수색했다. 지난 20일 헬기를 인양한 뒤에는 방파제 남단 1.2㎞, 수심 75m 지점을 저인망으로 끌고, 방파제 부근 해안을 뒤졌지만 장 경장을 못찾았다.

해경은 “인양된 헬기는 뒷좌석 부분이 부러져 있었다. 그 자리에 앉았던 정비사 박근수(28) 경사는 당일 수습됐고, 구조사 장 경장은 실종했다. 수습된 이들이 구명동의조차 펼치지 못할 만큼 상황이 급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속도와 추락압력도 고려해 수색을 해왔다”고 밝혔다.

해경은 장기 수색에도 성과가 없자 수색 동원 함정과 인원을 줄여가고 있다. 25일 합동 영결식을 마친 다음날 헬기 사고 대책본부를 해체했다. 이에 따라 해경의 근무도 수색과 경비를 병행하는 형태로 바뀌었고, 저인망 어선 5척은 철수했다.

김재인 서해해경청 홍보계장은 “장 경장을 인정 사망자로 처리한 뒤 가족의 동의를 받아 합동 영결식을 치렀다. 하지만 수색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경은 장 경장을 찾지 못하면 항공대에 보관중이던 머리카락과 손톱 등을 국립묘지에 안장한다는 방침이다.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