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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3.30 20:37 수정 : 2015.03.30 22:03

전북대 이아무개 교수의 1985년 석사논문이 이노연의 이화여대 석사논문을 표절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혐의 제보
당사자 “검증대상 시효 지나” 해명

전북대 예술대학 무용학과 이아무개 교수의 논문 4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연구부정행위 검증·고발 전문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전북대 무용학과 이 교수의 논문 4편에서 표절 혐의를 발견했다며 전북대에 최근 알렸다고 30일 밝혔다.

검증 결과를 보면, 이 교수의 서울 사립대 ㄱ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1985년) ‘수왕굿 춤 연구’는 이화여대 대학원 석사논문 ‘황해도 철물이굿 춤 연구’(이노연, 1983년)를 표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의 논문에서 4장 ‘수왕굿 춤의 구조’(31~44쪽)는 전체가 이노연의 논문에서 그대로 베껴온 것이다. 이 교수의 석사논문은 2년 전에도 문제가 불거졌다. 그러나 해당 대학교가 “(28년 전) 당시에는 연구윤리 관련 규정이 없었고, 당시 학계의 관행, 시대적 상황을 종합 고려해 문제 삼지 않는다”고 전북대 쪽에 지난해 답변해왔다. 시간이 오래돼 아예 검증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그의 ‘춤사위의 미적 구조의 특색과 내폐기(內閉技)의 맥락 연구’(1991년, 대한무용학회 논문집)는 이경옥의 ‘선민사상과 내폐기의 맥락 연구’(1987년, 경희대 대학원 석사논문)와 서론·결론 부분이 거의 동일하다. 이는 그대로 베낀 것으로 명백히 의도적인 표절로 판단된다고 검증센터는 밝혔다.

또 이아무개 전북대 교수의 1991년 논문은 이경옥의 1987년 경희대 대학원 석사논문의 서론·결론이 거의 동일하다.
그의 ‘한일 남성무용수의 특이성에 관한 연구’(1996년, 한국무용협회 논문집)는 다른 논문 ‘한국 전통 남성무용의 특징적 춤 이미지에 관한 연구’(1994년, 임명주, 한국무용협회 논문집)와 ‘한국무용에 내재된 남성무용수의 구조적 특이성과 역할에 관한 연구’(1994년, 김용철, 세종대 석사논문)를 표절한 의혹이 있다. 연구 목적, 이론적 배경, 결론 등 논문 전반을 표절했다는 것이다. 그의 ‘한국 풍물춤의 전반적 성격과 무용학적 특성’(1998년, 대한무용학회 논문집)은 김익두의 ‘풍물굿 공연원리와 연행적 성격’(1995년, 한국민속학)에서 본문 상당 부분을 베꼈다고 나온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교육부 연구윤리지침은 2007년 이후 것을 검증 대상으로 정한다. 표절을 하지도 않았지만, (시효가 지나 검증 대상이 아닌 논문에 대한) 이런 문제제기는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북대는 “석사논문은 해당 대학에서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해 심사를 종결했고, 학회·협회 논문은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 안 했다”고 밝혔다.

황의원 검증센터장은 “교육부가 연구윤리지침을 2011년에 시효가 없도록 바꿨으나, 대학교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지침을 똑바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 부정행위 자체가 시간이 흘렀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진실 규명은 시효가 없고 처벌에만 시효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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