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3.30 22:14
수정 : 2015.03.31 08:42
|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 뒤 첫 평일 출근 시간인 30일 아침 강서구 염창역에서 종합운동장 방향 전동차에 탄 승객들이 차량 안을 메우고 있다. 이날 승객이 분산되면서 예상보다 덜 붐볐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출근길 9호선 타보니
‘혼잡 우려’ 인지 탓 승객 분산
서울시 출근 전용버스도 한몫
‘공항~신논현’ 승객 2.2% 감소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한 뒤 첫 평일 출근 시간인 30일 오전. 극심한 혼잡과 사고가 우려됐지만, 승객이 분산되면서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오히려 평상시보다도 덜했다.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된 지하철역인 염창역 여의도역 방향 승강장에서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나온 서울9호선운영㈜과 서울시 소속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안내방송에서는 가양역과 염창역,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을 경유하는 8663번 직행버스를 여러 차례 안내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아침 6시50분께부터 승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거주하는 우아무개(55)씨는 “혼잡할 것이란 보도가 많아 평소보다 40분 먼저 나왔다”고 말했다. 박지영(23)씨는 역시 “평소보다 5~10분 정도 먼저 나왔다. 사람들이 많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침 7시10분 염창역에 도착한 급행열차에는 이미 승객이 가득 차 있었다. 기다리던 사람들은 있는 힘껏 밀고 차량에 들어가 두 발 놓을 곳을 겨우 마련했다. 7시부터 7시30분 사이 승강장은 크게 혼잡했지만, 이 시간 다른 지하철 승강장 출근길 풍경과 견줘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7시30분 급행열차를 끝으로 혼잡도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덜 붐볐다. 당산역에서 만난 서울9호선운영㈜ 관계자는 “평소 주말에 사람이 많은 수준에 불과해 저희도 놀랐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서울시가 준비한 출근 전용 급행버스 8663번을 이용하며 승객 분산 효과가 나타났다. 이날 아침 7시30분부터 가양역에서 출발한 버스 8대와 염창역에서 출발한 버스 11대를 총 701명이 이용했다. 서울시는 2100명이 이 버스를 이용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
문제는 출근 전용 전세버스가 서 있는 염창역 4번 출구 앞 도로였다. 이곳 도로는 정차한 전세버스 탓에 막히고 있었다. “편도 3차선 도로 중 1차선을 버스가 가로막고 있으니 이렇게 되는 건 뻔한 거죠. 이 버스 때문에 시민들 불편이 큽니다.” 한 교통경찰이 서울시 직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런 부작용 속에서도 시민들은 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7시40분께 출발한 한 전세버스는 5명만 태운 채 출발했다. 이날 서울시가 투입한 버스 30대에는 총 184명(1대에 6명꼴)이 탔다.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 개통으로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전체 승객은 지난주 월요일(11만4153명)보다 4132명(3.6%) 늘었다. 다만 1단계 구간(김포공항~신논현)에서는 2518명(2.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