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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하필이면 문화재보호구역에 공무원교육원 세운다고?

등록 2017-02-28 17:00수정 2017-02-28 19:49

전체 터의 82%가 강진 다산 유적지의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포함
주민들, 대책위 구성하고 위치 변경 요구 민원 제기하는 등 반발
강진 다산초당 부근에 들어설 전남도공무원교육원 조감도 전남도청 제공
강진 다산초당 부근에 들어설 전남도공무원교육원 조감도 전남도청 제공
전남도가 강진 다산초당 부근으로 공무원교육원을 옮기면서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이전 터를 확정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전남도는 28일 “도공무원교육원을 광주시 북구 매곡동에서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로 이전하는 사업을 확정짓고, 지난해 8월 세운 기본계획에 따라 설계공모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3월2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6월1일까지 설계안을 현상 공모한다. 이어 6월10일 당선작을 선정해 실시설계를 맡기기로 했다. 기본계획을 보면, 도는 2020년까지 4년 동안 465억원을 들여 도암면 만덕리369 일대 터 8만1106㎡에 건축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새 청사를 지을 예정이다. 새 교육원에는 강의동을 비롯해 생활관·후생관·배구장·소공원 등이 갖춰진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이 이전할 다산수련관 부근 항공 사진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이 이전할 다산수련관 부근 항공 사진
도는 지난 2015년 12월 16개 시·군의 후보지 21곳을 심사해 이곳을 낙점했다. 심사에선 이곳이 사적 107호인 다산초당 부근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이곳은 실학의 대가인 정약용이 18년(1801~1818)의 유배 중 10년을 살며 <목민심서> 등 저서 500여권을 남기고, 후학을 양성한 유서깊은 사적이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을 반기면서도 이전 터를 서둘러 선정하는 바람에 다산초당의 500m 안에 있는 문화재보호구역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실제 이전 터에 포함된 문화재보호구역은 △개발행위가 어려운 1구역 3591㎡ △2구역 4564㎡ △3구역 5만8593㎡ 등 모두 6만6748㎡에 이른다. 이전 터의 82%가 문화재의 경관과 가치를 보호하려고 설정해둔 지역이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이전 위치를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지난해엔 군과 도에 민원을 제기했고, 올해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내기로 했다. 윤보현 대책위원장은 “공공기관이 한사코 문화재보호구역 안에다 대규모 건축물을 지으려 한다. 다산초당과 자연마을 부근인 만덕산 자락의 우거진 숲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도 “이전 터는 경관이 뛰어난 다산초당과 강진만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판단된다. 설사 행위규제를 피해 보호구역 안에다 시설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공직자들이 지녀야 할 자세를 제대로 교육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남도 쪽은 “13년 전 이곳에 건립된 다산수련원을 옮기고 개축과 신축을 하기로 했다. 실시설계에 따라 건물의 배치를 정한 뒤 문화재보호법에 맞춰 현상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위치 선정이 2년 전 끝났고, 후속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에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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