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소나기가 내린 서울 송파구 위례성길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등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올 전망이다. 3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북상하고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세차게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0도를 넘는 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서울 등 수도권과 호남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지상 기온이 오르는 중에 서쪽에서 다가오는 상층 기압골을 따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상층의 찬 공기와 지상의 따뜻한 공기 사이의 기온차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소나기가 오는 지역은 수도권, 강원 남부내륙, 충청 북부, 충남 서해안, 호남지방, 제주도 산지로, 예상 강수량은 5~40㎜이다.
6월 중순 이후 블로킹(대기정체)에 의해 북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날마다 반복되던 소나기 행진은 3일 정체전선에 의한 장마가 시작되면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에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오전에는 제주도, 오후에는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에서 장맛비가 시작되겠다”고 밝혔다. 비는 한밤중에 전국으로 확대된 뒤 4일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호남지방, 영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나머지 지역은 30~80㎜이다.
박이형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 영향을 주로 받는 중부지방과 지형적 영향을 받는 지리산 부근에 강수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강원 영동 등 동해안 지역의 경우 동풍의 영향으로 4∼5일 많은 비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호남지방, 영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에는 150㎜가 넘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비구름대가 더욱 강해지는 3일 늦은 밤부터 4일 오전 사이에는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세찬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올해처럼 전국에서 동시에 장맛비가 시작한 1983년에도 6월19∼20일 이틀 동안 평년 대비 6배인 전국 평균 67㎜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 제공
장맛비는 정체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에 따라 북상하면서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부나 남부에서 장마가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통상 장마는 제주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번처럼 중부와 남부, 제주 등 전국에서 같은 날 장마가 시작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1973년 전국적 과학기상통계를 작성한 이래 전국에서 동시에 장마가 시작한 해는 1973년(6월25일), 1980년(6월16일), 1983년(6월19일), 2007년(6월21일), 2019년(6월26일) 등 다섯 차례다.
동시에 장마가 시작해도 해마다 강수량 경향은 달랐다. 1983년이 올해와 가장 유사해 6월19∼20일 이틀 동안 전국 평균 66.9㎜의 비가 와 평년보다 6배가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지형적 영향을 받는 지리산 인근에 150㎜ 안팎의 폭우가 집중됐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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