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비가 내리며 장마가 시작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3∼4일 이틀 동안 전국 곳곳에 100㎜ 안팎의 장대비를 내린 ‘지각’ 장맛비가 열흘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전국에 오전까지 비가 오다가 오후에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으나,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충북 북부에는 5일 새벽까지 약한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3일부터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경남 거제 149.8㎜ 등 전국 곳곳에서 100㎜ 안팎의 많은 강수량이 기록됐다.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관악(과천·레이더) 111.0㎜, 창현(남양주) 92.0㎜, 관악(서울) 87.5㎜, 미시령(고성) 170.0㎜, 양양 118.0㎜, 연곡(강릉) 112.5㎜, 정안(공주) 81.0㎜, 홍성 76.3㎜, 보길도(완도) 132.0㎜, 관산(장흥) 122.0㎜, 거제 149.8㎜, 지리산(산청) 134.5㎜, 동래(부산) 112.5㎜, 삼각봉(제주) 183.5㎜, 제주가시리(서귀포) 91.5㎜, 추자도 87.0㎜ 등이다.
3일 밤 9시 현재 일기도. 정체전선이 남부지방에 걸쳐 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정체전선은 4일 일시적으로 남쪽으로 내려가 5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지역에 영향을 주다가 오후부터 차차 북상하겠다. 정체전선은 5일 낮에 저기압으로 발달하면서 호남과 영남, 밤에는 충청 남부와 전북, 경북남부에도 비가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6일에는 전국이 또다시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오전 9시 현재 레이더 영상.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5일에도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4∼5일 제주에 50~100㎜(많은 곳 150㎜ 이상), 경남해안 30~80㎜, 강원 영동 중북부, 경북 북동산지, 전남 남해안, 울릉도·독도 10~50㎜,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나머지 지역 5~20㎜의 강수량을 예보했다.
7∼14일 중기예보(10일 예보).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이후에도 계속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7일에는 충청과 남부지방에, 8~10일은 전국에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 또 11일에는 호남과 중부지방에, 12일에는 중부지방, 13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오겠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많은 비가 계속되면서 도시 안 소하천과 지하도, 저지대 지역과 산간, 계곡, 농수로 등에서는 범람 또는 침수가 우려된다. 또 상하수도 관거나 우수관 등에서도 물이 역류하거나, 공사장 또는 축대 붕괴나 산사태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