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1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들고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부터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는 중국에 자리한 저기압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대형 기단에 의한 더 강하고 전형적인 여름철 폭염은 중복인 21일께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 더위가 시작하기 전 18∼19일에는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3일 “현재의 폭염은 계절적으로 햇볕이 뜨거워진 데다 중국에 위치한 저기압의 회전에 의해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쪽과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16일까지 폭염이 계속되고 습한 공기로 인해 열대야 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폭염은 대기 상층에 티베트고기압 영향을 받는 상태에서 중층에서는 고기압성 회전과 저기압성 회전 사이의 남서풍이 강화돼 뜨거운 열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21일께부터는 일본 남쪽에 머물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세력을 확장해 두 기단에 의한 본격 여름철 폭염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중국에서는 저기압으로 인해 쓰촨성에는 시간당 200㎜가 넘는 비가 쏟아지고 베이징에는 홍수가 발생했다. 이 저기압 세력이 약해지는 17일께에야 일사 영향만으로 기온이 올라 폭염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또 18일에는 오전에 제주에서 시작한 비가 오후에 충청과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고, 19일 오후에는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영국모델(UM),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등 수치모델들이 모두 21일께부터는 대기 10㎞ 상층(200헥토파스칼)에 서쪽으로부터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고, 한반도 대기 5㎞ 중층(500헥토파스칼)을 동쪽으로부터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덮는 전형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 모델이 예측한 서울의 대기 하층과 중층 온도 변화. 기상청 제공
유럽중기예보센터 모델의 경우 21일께 대기 중층 기온이 현재 영하 6도에서 영하 4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대기 1.5㎞ 하층(850헥토파스칼)의 기온도 현재 20도에서 23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21일 이후에는 대기 중층과 하층 모두 두텁게 더워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한반도에 놓이는 21일 이후에는 사실상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우 분석관은 “18∼19일 비가 정체전선에 의한 강수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장마 종료는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여부로 판단하기 때문에 20일 전후가 장마 종료 시기가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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