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이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별관 로비에 설치된 모니터에 전력수급현황이 띄워져 있다. 이날 15시 기준 예비력은 13.57GW, 예비율 15.7%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중복인 21일 서울 최고기온이 올해 가장 높은 35.3도까지 치솟는 등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뜨겁고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이 본격화해 맑은 하늘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데다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데워져 서쪽지역은 기온이 더욱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오후 4시54분께 35.3도가 기록됐다. 올해 가장 높은 기온이었던 지난 16일 35.2도보다 0.1도 높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강원 춘천 기온이 가장 높아 북춘천 36.1도, 춘천은 35.9도가 관측됐다. 이날 가장 기온이 높게 기록된 10개 지역은 청주(35.8도), 수원(35.7도), 서산(35.6도), 홍천(35.5도), 고창(35.1도), 광주(35.1도), 동두천(35.1도) 등 대부분 서쪽지방이었다.
서울에는 사흘 만에 열대야(25.3도)가 나타났다. 이날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지역은 인천(26.1도), 여수(25.7도), 광양(25.2도), 부산(25.7도), 통영(25.5도), 양산(25.1도), 서귀포(26.1도), 제주(26.0도), 성산(25.0도) 등이다.
기상청은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밤에도 남동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22일 수도권 서부와 제주도, 해안을 중심으로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오후 4시 현재 폭염 특보 현황.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특히 동풍의 영향을 받는 서쪽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올라가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식통계에 반영하지 않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으로는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관측기에서 오후 2시9분에 39.0도가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강원 내륙산지 일부를 뺀 전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주말인 24∼25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아침 기온 23~26도, 낮 기온 32~36도로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더위는 이달 말께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아지면서 기온이 다소 내려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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