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여의도공원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사흘째 이어지던 최고기온 경신이 멈췄다. 25일 전국 최고기온은 강원 인제서 36.3도로 기록됐다. 전날 강원 홍천에서 관측된 36.9도보다 0.6도 낮다.
서울 낮 최고기온도 24일 36.5도에서 이날은 35.9도로 0.6도 낮아졌다. 전국 최고기온은 22일 인제에서 35.9도가 관측된 뒤 23일과 24일 홍천에서 각각 36.3도, 36.9도가 기록되며 사흘째 경신을 이어왔다.
기상청은 이날 여전히 “전국 낮 최고기온이 35도, 일부 서쪽 내륙은 38도 안팎으로 오르는 폭염이 당분간 지속되겠다. 대도시와 해안지역에서는 열대야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을 24일과 25일에는 37도로 예보했던 데 비해 26일과 27일의 예상 최고기온은 36도로 1도 낮춰 예보했다.
주 중반에 강하게 발달하며 한반도를 뒤덮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26일부터는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드는 것이 기온을 낮춰잡게 한 한 요인이다. 26일에는 특히 제6호 태풍 ‘인파’가 중국 상하이 남쪽으로 상륙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는 수증기로 인해 만들어진 비구름 때문에 제주도에는 5∼50㎜의 비가 오고, 남부지방에는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 인파로부터 공급되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 더욱 무덥게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28일∼8월4일 중기예보. 기상청 제공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로는 적어도 다음달 4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은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최고기온이 34∼35도에 이르는 강한 폭염이 예보됐다. 이는 7월 하순 평년값(1991∼2020년 30년 평균) 30.0도와 8월 상순 평년값 31.0도에 견줘 4∼5도 높은 기온이다. 최저기온도 25∼26도로 예보돼 열대야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에도 대도시와 해안가 중심으로 열대야 행진은 계속됐다. 인천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27.5도로,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도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27.2도가 관측됐다. 이밖에 수원(26.2), 청주(27.2), 대전(25.6), 순천(26.5), 여수(25.9), 목포(26.0), 광주(25.5), 거제(26.3), 포항(26.1), 부산(26.0), 통영(25.7), 양산(25.5), 서귀포(26.2), 제주(26.1) 등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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