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기온이 35.9도까지 치솟은 22일 밤 시민들이 청계천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열흘 이상 이어진 폭염이 8월 들어서며 한풀 꺾일 전망이다. 8월 상순 폭염의 중심은 중서부 내륙에서 남부 내륙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대도시와 해안가에서 발생하던 열대야 현상은 전국으로 확대되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31일 발표한 단기예보와 중기예보(10일 예보)를 보면, 서울의 1일과 2일 일 최고기온은 모두 30도로 예보됐다. 서울의 최고기온이 폭염 기준인 33도 이하로 예보되기는 21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도 3∼10일까지 서울의 최고기온은 4일(33도) 하루만 빼고 모두 33도 이하로 예보됐다.
북태평양고기압 회전에 따른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뜨거워진 영향으로 그동안 서울을 비롯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진행되던 것과 달리 8월 초순에는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31일∼2일 전국 곳곳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면서 습도가 높아져 그동안 대도시와 해안가 중심으로 발생하던 열대야 현상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의 중심으로 중서부 내륙에서 남부 내륙으로 옮겨가고, 열대야 지역은 대도시와 해안가에서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31일 오전 6시 현재 열대야 현상이 기록된 곳은 서울(26.8), 수원(26.4), 인천(26.0), 동두천(25.1), 강릉(26.7), 원주(25.7), 춘천(25.5), 속초(25.2), 대전(26.4), 청주(25.8), 천안(25.4), 충주(25.2), 여수(26.3), 전주(25.5), 목포(25.4), 광주(25.2), 부산(26.6), 포항(26.5), 창원(25.6), 대구(25.3) 등이다. 서울의 열대야는 21일부터 열하루째 이어지고 있다.
20일부터 31일까지 일 최고기온 분포와 일 최저기온 분포를 비교해보면 폭염이 남부지방 중심으로 옮겨가고, 열대야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상청은 또 1개월 예보를 통해, 8월9∼15일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똑같지만 8월16∼22일과 8월23∼29일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60%, 5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상청은 8월16∼22일의 경우 서울·경기와 강원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이지만 충청 이남 지역은 60%로 높게 내다봐 8월 중하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늦더위가 올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기 동부와 호남 동부에는 31일 낮까지, 충북과 강원, 영남은 오후까지, 제주는 밤까지 비가 오고, 강원 남부와 영남은 8월1일 새벽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1일 새벽에는 호남 해안, 오전에는 나머지 서해안과 강원 산지, 영남 동부에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다른 지역까지 확대되겠다”고 덧붙였다.
31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내륙·산지, 충북, 경북권 내륙, 경남권, 제주 10~50㎜, 경기 동부, 강원 동해안, 호남 동부, 경북 동해안 5~30㎜이다. 또 8월1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남부(동해안 제외), 충청, 호남, 영남 내륙, 제주 20~70㎜, 수도권, 강원 중·북부(동해안 제외), 영남 해안 5~40㎜이다. 기상청은 2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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