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오전 차량들이 빗물이 고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한 도로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물러가는 가운데 주말과 휴일 제주와 남해안, 강원 영동지방에 다소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13일 오후 모든 지역의 폭염주의보가 해제돼, 44일 만에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없는 날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13일 “저기압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내리는 비가 14일에는 남부지방과 충청 일부까지 확대된 뒤 밤에 그치겠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15일 밤부터 다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토요일인 14일은 전래 기념일인 칠석으로,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이라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북쪽에 서진하는 경향의 고기압이 블로킹 형태로 자리잡음에 따라 찬 공기가 동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우리나라 북서쪽으로 내려와 상층을 뒤덮은 상태에서, 일본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과의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 상에 저기압들이 발달해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원 영동과 영남 동해안에는 남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의 시계반대 방향 회전과 북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시계방향 회전이 맞물려 동해안 쪽에 동풍이 불어들면서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에는 13∼14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13∼14일 이틀 동안 제주에는 30~100㎜, 제주 산지에는 150㎜ 이상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과 강원 영동, 영남 동해안은 20~60㎜, 나머지 남부지방과 충청 남부에는 5~40㎜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충남 남부내륙과 충북, 남부내륙, 전북 서해안에는 13일 낮에 5∼40㎜의 소나기가,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14일 낮에 5∼30㎜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지난 7일 입추와 10일 말복을 기점으로 폭염이 한풀 꺾인 데다 13∼14일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져 더위는 한층 가실 것으로 보인다. 전국 폭염 추세를 보면, 주요 관측 지점 가운데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곳이 지난 9일에는 21곳에 이르던 것이 말복인 10일에는 한 곳도 없었다. 이후에도 11일에 7곳, 12일 1곳 등 폭염지역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발표했던 폭염주의보를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30일 전남 담양에 전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표된 지 44일 만이다.
기상청은 “15일부터 우리나라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햇볕에 의해 낮 기온이 다시 오르겠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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