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가을 장마가 이어지는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저기압이 잇따라 지나면서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곳에 따라 시간당 50㎜의 폭우가 쏟아지고 일부 지역에는 총 강수량이 300㎜이 넘는 호우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30일 예보 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더운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올려 형성된 중규모 저기압이 31일과 1일 두 차례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충청과 전북, 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또 2일에는 북쪽에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만들어진 중국 쪽의 큰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많은 비를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는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넓어져 전국이 강수대에 들어갈 예정이다.
2일부터 3일에는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 그 영향으로 동풍이 불어드는 영동과 경북 동해안 쪽에 지형적 강수로 많은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또 북쪽에서 내려오는 강한 한기와 남풍으로 유입된 따뜻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도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31∼1일 중규모 저기압, 2일 큰 저기압, 2∼3일 한기 유입에 의한 정체전선과 동풍에 의한 강수 등 각각의 경우마다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지역과 시기에는 시간당 50㎜의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 차례 모두 강수대에 놓이는 일부 지역에는 총 강수량이 200∼300㎜에 이르고, 다른 지역도 100∼150㎜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 분석관은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후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여전히 제주도 남쪽에 머물며 세력을 유지해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공기 사이에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7∼8일 또다시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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