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3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늦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의 3일 낮 최고기온이 폭염 수준인 32.3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곳곳에서 30도가 웃도는 한여름 무더위를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따뜻한 남풍이나 남서풍이 유입된 데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가 맑은 덕에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10월 일최고기온 역대 기록이 경신됐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 강릉에서는 오후 3시13분 32.3도가 관측되는 등 동해안과 충청권 내륙, 남부지방에서는 8월 하순의 늦여름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역대 10월 일최고기온 1위가 경신된 곳은 강릉을 비롯해 원주(28.6도), 춘천(28.5도), 영월(28.4도), 정선(27.6도), 태백(26.9도), 대관령(26.1도), 대전(31.2도), 금산(31.1도), 청주(30.6도), 충주(30.1도), 보은(29.5도), 천안(28.7도), 전주(31.5도), 군산(31.0도), 영광(31.0도), 고창(30.9도), 부안(30.7도), 정읍(30.7도), 경주(31.5도), 포항(31.2도), 대구(30.9도), 북창원(30.4도), 의성(30.2도), 밀양(30.1도) 등이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8.8도였다. 서울의 10월 일최고기온 1위 기록은 1913년 10월3일에 세워진 30.1도이다.
기상청은 “4일에는 낮 기온이 전날보다 2∼3도 낮아지겠지만 호남 내륙을 중심으로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5일에는 구름이 많이 끼는 데다 서풍과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낮 기온이 21∼30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4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낮부터 수도권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강수량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5~40㎜, 서울·인천과 강원 영동 북부 5㎜ 안팎으로 많지는 않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보인다. 5일에도 수도권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비가 오고,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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