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한파가 이어진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온열기기로 추위를 견디고 있다. 연합뉴스
입동 이튿날인 8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서울을 포함한 서쪽지역에 짧은 시간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세찬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나머지 전국에도 비가 확대되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매우 쌀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7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8일 낮 기온은 전날보다 3~8도 낮아지고, 9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 낮아지겠다. 특히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예보했다.
서울의 경우 이날 낮 최고기온은 21도로 예보됐으나 8일은 12도, 9일에는 9도까지 내려간다. 8일 서울(종로구 송월동 서울관측소 기준)의 오전 최저기온은 12도, 오후 최고기온은 12도로 똑같이 예보됐다. 이는 오전과 오후를 나눠 예상한 온도여서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실제로는 8일 0시에는 14도였던 기온이 끊임없이 내려가 9일 0시에는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특히 8일 전국 해안과 중부 내륙, 호남 서부 내륙, 경북 북부 내륙에서는 초속 10∼16m,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강원 산지는 초속 3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은 산둥반도 부근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에 서쪽지역부터 비가 시작돼 아침에 나머지 전국으로 확대됐다가 오후에 서쪽지역부터 차차 그치겠다”고 밝혔다.
또 늦은 오후부터 다시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 북부, 전북 동부에 비가 오고, 강원 산지에는 눈이 내려 조금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일부 경북내륙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국의 강수량은 5~40㎜이고 제주도 산지와 지리산 부근에는 6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강원 산지에는 1㎝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 서해안, 충청 북부 내륙, 전북에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고, 밤부터 나머지 충청권과 전남 서부에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변화에 따라 비와 눈이 섞여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9일 강원 산지에는 3∼8㎝, 강원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 전북 5~20㎜의 비가 오고, 전남 서부에도 5㎜ 미만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이후 1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오고, 11일에는 충청과 호남, 제주에, 12일 오전에는 호남과 제주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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