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강원 평창군 백두대간 일원에 밤사이 내린 첫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연합뉴스
12일 일부 지역에 비가 조금 온 뒤 13일 낮부터는 추위가 물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1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충청, 호남, 영남 서부 내륙, 제주에는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제주 산지와 내륙 산지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충남, 호남, 제주 5~20㎜, 경기 남부, 충북, 영남 서부 내륙, 강원 영서, 울릉도·독도 5㎜ 안팎이다. 수도권 북부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이 올 경우에는 제주 산지에는 1~5㎝, 충북 중·남부와 전북 동부에는 1~3㎝, 강원 영서, 경기 남부 서해안, 충남 북부, 경북 서부 내륙은 1㎝ 안팎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에는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으나 동해안은 대체로 맑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추위는 알래스카와 베링해 상층에 따뜻한 고기압이 북극 쪽으로 강하게 발달해 차가운 저기압이 통과하지 못하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지속적으로 머물렀다. 13일께면 알래스카와 베링해 상층 고기압이 사라져 공기의 동서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차가운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서쪽에서 온난한 공기가 유입돼 추위가 물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과 13일 아침까지는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안팎의 낮은 기온을 보이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보인다. 12일과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9도 분포를 보이고 12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7∼13도에 머물겠지만 13일 낮에는 12∼17도로 높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서울지역 중기예보(10일 예보).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후 14일부터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8일에는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5도, 낮 최고기온이 13도로, 평년(각각 1.9도, 10.2도)보다 3도 정도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중계예보.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일요일인 14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일부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은 기상전문관은 “북쪽에 자리잡은 저기압의 시계반대방향 회전에 따른 서풍기류와 남쪽 이동성 고기압의 시계방향 회전에 따른 서풍기류가 합쳐지면서 해상에서 눈구름이 만들어져 내륙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름대가 크게 발달하지 못해 강수시간도 짧고 비도 아주 약하거나 강수량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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