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송악산 주변. <한겨레> 자료사진
제주 서귀포시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4일 “제주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오후 5시19분 14초에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진앙 위치는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깊이는 17㎞로 추정했다. 제주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4년 5월15일 규모 3.4(제주시 고산 북서쪽 30㎞ 해역) 지진이 가장 최근이다.
기상청은 제주에서는 최대 진도(계기진도)로 V, 전남은 Ⅲ, 경남, 광주, 전북 에서는 Ⅱ의 진도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진도 V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의 진동을 가리킨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서는 지진동을 느낄 수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78년 공식 지진 관측 사상 역대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2016년 9월12일 발생한 경주지진으로 규모 5.8이다. 올해는 지난 8월20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남서쪽 12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이 가장 큰 규모로 기록돼 왔지만, 제주 지진으로 바뀌게 됐다.
제주에서 여행하던 서울시민 최아무개(37)씨는 “서귀포 표선면에서 차를 주차 중이었는데 누가 차를 발로 찬 것처럼 흔들린 뒤 지진을 알리는 재난 문자가 왔다”며 “주변은 평온한 상태”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오후 5시43분 현재 제주에서 50여건, 전남 27건, 광주 4건, 대전 4건, 부산 2건, 서울 2건의 지진동 유감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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