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를 위한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모식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은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최고 효율인 25.7%도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가 세운 기록이다. 하지만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상용화하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다. 200㎠ 이상의 대면적으로 제조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실험실 최고 효율은 대부분 0.1㎠ 이하의 소면적 셀에서 달성한 것들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기연) 연구팀이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낮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20일(현지시각)치에 실렸다.
김동석 에기연 울산차세대전지연구개발센터장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대면적으로 제조하면서 효율을 높이려면 전자수송층을 얇고 균일하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두께가 얇고 균일하면서 저온에서도 제조할 수 있는 전자수송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자수송층 제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산화주석과 산화타이타늄 박막을 이중으로 코팅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렇게 형성된 전자수송층은 전하의 재결합을 억제하고, 빛 흡수율은 획기적으로 높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적용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25㎠와 64㎠ 면적의 서브모듈에서 각각 21.66%와 20.55%의 효율을 냈다. 국제공인인증기관(뉴포트)에서 공인한 세계 기록이다. 0.1㎠ 이하의 소면적에서는 25.72%의 세계 기록을 세웠지만, 비공인이다. 한국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단거리’에서뿐만 아니라 ‘중거리’에서도 신기록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200㎠ 이상의 대면적에서의 세계 기록은 일본 파라소닉이 802㎠의 대면적에서 세운 17.9%이다. 김동석 센터장은 “연구팀은 200㎠의 대면적에서 비공인이지만 18%의 세계 최고 효율을 냈다.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기술은 향후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에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석 센터장(가운데) 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차세대전지연구개발센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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