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주말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기압골 영향으로 제주와 강원 영동에는 최고 30㎜의 비가 내리고, 나머지 지역에는 5㎜ 안팎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에는 대체로 맑아 나들이하기에 좋겠지만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로 기온은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8일 “현재 우리나라 북쪽 좌우에 고기압이 놓여 있고 남쪽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29일 기압골에 의한 비가 전국에 내리겠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역마다 비가 오는 양태가 다를 것이다. 경기·강원·충청은 북쪽의 두 고기압 사이에서 형성되는 비구름 영향을 받아 비가 오고, 남쪽 지방은 저기압에 의해 비구름이 만들어진다. 강원 영동 등 동쪽 지방은 일본과의 사이에 놓인 고기압에 의한 동풍 영향으로 비가 온다”고 설명했다.
29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경북 지역에 오는 비는 고온건조한 북서풍과 한랭습윤한 동풍이 만나 만들어지는 것으로, 수증기가 많지 않아 강수량은 5㎜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대에 남쪽에서는 온난습윤한 저기압과 한랭습윤 동풍에 의해 형성된 비구름대에서 제주에는 5~30㎜, 호남과 경남에는 5㎜ 안팎의 비를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에는 이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다소 긴 시간 동안 동풍과 지형적 영향을 받아 5~30㎜의 비가 내리고, 경북 동해안에도 5㎜ 안팎의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상청은 특히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1~3㎝의 눈이 쌓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비는 서쪽부터 그치기 시작해 29일 밤에 대부분 지역이 개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빗방울 형태로 강수가 지속될 수 있다. 이후 30일∼5월1일에는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서쪽에 내려앉으면서 찬 북서풍 영향으로 날씨는 호전되고 기온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2~4일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 통과하면서 남고북저 기압계가 형성되며 서풍이 불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기온도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다만 30일 맑아지는 과정에 일시적으로 흐려지면서 소나기가 오는 지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치예보모델에서 30일께 중국 황사 발원지에서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모의하고 있다. 만약 황사가 발생하면 1∼2일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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